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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1. e4

체스 오프닝 : 오픈 게임(Open Game)

by chessceva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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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로 1. e4, 흑의 대응으로 1...e5를 두면 체스판의 포지션이 이렇게 됩니다.

1. e4 e5, 오픈 게임.


오픈 게임(Open Game)

제가 생각할 때 체스를 두거나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이제 뭘 두어야 하지'입니다. 수를 둘 때, 그 수를 통해 얻으려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일 궁극적인 목적인 '체크메이트'를 만들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상대방 킹을 체크메이트 시키기 위한 '중앙 차지', '기물 전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첫 수로 왜 e4를 가장 많이 둘까요? 그 대응으로 왜 e5를 가장 많이 둘까요? 이 수가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e4

첫 수로 e폰을 두 칸 올리면 중앙에 폰 하나를 배치하는 동시에 퀸과 비숍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게 됩니다.

비숍과 퀸의 대각선을 엽니다.

기물 전개를 목적으로 하는 관점에서 보면, 퀸과 비숍의 전개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e4는 중앙에 폰을 배치시켜 중앙의 일부분을 컨트롤합니다.

e4폰은 d5와 f5칸을 컨트롤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폰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중앙을 컨트롤하기 위해 1...g6를 두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g6는 비숍을 g7칸에 배치해서 중앙을 컨트롤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백은 e4 말고도 중앙을 컨트롤할 수 있는 폰이 더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로 d폰입니다.

d4와 e4폰은 중앙의 c5, d5, e5, f5칸을 컨트롤합니다.

중앙에 폰을 배치시키면 상대방은 기물의 활동성이 제일 좋은 중앙에 기물을 배치하기 어렵게 됩니다.


1...e5

이제 흑 입장에서 바라보겠습니다. 백이 e4를 둔 의도를 알았으니, 그 의도를 방해하는 수를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h6나 a6같은 수를 두는 것은 중앙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고 상대방에게 수를 넘기는 꼴이 됩니다. 따라서 중앙을 같이 컨트롤하거나, 백이 d4로 두지 못하게 컨트롤하거나, d4까지 두도록 내버려두고 기물이나 다른 폰으로 카운터를 치는 등의 수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1...e5는 중앙을 컨트롤하는 것이나 백의 d4를 저지하는 것이나 어떤 관점에서든 좋아보입니다. 백이 e4를 두는 이유 중 하나인 '기물 전개를 돕는다'는 것도 같습니다. 가장 직관적이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오픈 게임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두는 이유일 것입니다.

 

흑도 백과 같이 퀸과 비숍의 길을 열었습니다.

또한, 중앙 차지와 기물 전개를 돕는 동시에, e파일의 폰이 고정되게 합니다. 이제 폰으로 다른 기물을 잡거나, 다른 기물에 잡히는 것이 아니면 e파일에서 서로 눈싸움하는 채로 고정되있을 것입니다.


베리에이션들(Variations)

1. e4 e5 다음에는 무슨 수를 두는 게 좋을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역시 흑의 의도를 고려하고 후보수를 나열해보겠습니다.


2. Nf3, King's Knight Variation

나이트를 전개합니다. 또한, e5 폰을 공격합니다. 기물을 전개하면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이 줄어듭니다.

2. Nf3

나이트가 f3칸으로 전개되면서 이동할 수 있는 칸이 많아집니다. 이는 컨트롤하는 칸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이트가 d4칸과 e5칸을 컨트롤합니다.

나이트가 d4칸과 e5칸에 압박을 가합니다.

 

오프닝 원칙 중에 '나이트를 비숍보다 먼저 전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숍을 먼저 전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이트를 먼저 전개하는 것이 더 좋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여러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이트는 비숍보다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더 좋은 위치에 먼저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숍은 시작 위치에 있어도 컨트롤하는 칸이 나이트보다 많습니다. 나이트가 전개하면서 상대의 대응을 강제할 수도 있고, 오프닝에서 나이트의 좋은 위치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도 합니다. 반면에 비숍의 좋은 위치는 나이트보다 더 자주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숍을 먼저 전개하면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템포 손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트를 먼저 전개하는 것이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Nc3 Vienna Game

나이트를 전개합니다. 또한, d5칸과 e4칸을 컨트롤합니다.

2. Nc3

Nf3를 했을 때와 다른 점은, 흑의 폰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흑에게 선택할 자유가 더 많아집니다. Nf3는 f폰을 전진할 수 없고, 퀸의 길을 가로막습니다. 하지만 Nc3는 c폰을 전진하지 못하는 대신, f폰의 전진과 퀸의 전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c폰의 전진이 막히기 때문에 d4를 준비하는 c3가 나이트를 다시 움직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Nf3를 두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2. Bc4 Bishop's Opening

비숍을 전개합니다. 또한, f7폰에 대해 압박을 가합니다.

2. Bc4

f7 폰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흑이 d5를 하지 못하도록 더욱 컨트롤합니다. f폰 전진의 여지를 남겨두며, d3를 통해 e4폰과 비숍을 보조할 수 있습니다. 역시 흑의 대응을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Nf3보다 인기가 없습니다.


2. f4 King's Gambit

f폰을 2칸 전진합니다. e5폰을 공격합니다.

2. f4

공격이라기 보다는 f폰을 잡도록 유도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흑이 e폰으로 f폰을 잡게 되면, e파일에 e4폰 하나만 남아있게 되면서 중앙에 더 많이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킹의 대각선을 막고 있던 f폰을 올리면서 킹의 안전에 취약한 부분이 생깁니다.


2. d4 Center Game

d폰을 2칸 전진합니다. e5폰을 공격합니다.

2. d4

역시 공격이라기 보다 d폰을 잡으라는 것에 가깝습니다. 흑이 e폰으로 d폰을 잡았을 때, 퀸으로 되잡는 수가 있습니다. 혹은 나이트를 전개해서 다시 회수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거나, 폰 하나를 더 주면서 전개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1. e4 e5의 의도와 이후 제일 자주 두어지는 수 5가지를 알아봤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이고, 오프닝 선택이나 어떤 수를 둘 지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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