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ss is 99% Tactics
독일 체스 마스터 Richard Teichmann의 어록입니다. 체스는 99퍼센트 전술이다. 체스를 두다가 기본적인 전술을 보지 못하고 기물 손해를 보게 되면 여태껏 잘해왔던 게임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기분이죠. 그렇다면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언제 올까요? 상대방의 실수도 가능하겠고요, 내 기물이 상대방의 기물보다 더 위협적인 위치에 있다던지, 상대방 킹이 공격하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경우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다 여러분이 오프닝부터 착실히 유리함을 쌓아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은 오프닝부터 '전술'이 아닌 '전략'을 통해 유리함을 쌓는 방법을 배워보겠습니다!
기초 오프닝 전략
오프닝은 중요합니다. 오프닝을 선택하는 것은 마치 다른 게임에서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초반 단계에서 다신 바꿀 수 없는 장비를 선택하거나, 빌드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프닝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게임할지 정하는 것입니다. 체스 교육 사이트나 위키 등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해 오프닝에서 몇 가지 목표들을 알려줍니다.
- 기물 전개
- 중앙 차지
- 킹의 안전
이제 이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할지 방법들을 정하면 되겠습니다.
캐슬링(Castling)
캐슬링은 킹을 구석으로, 룩을 중앙으로 옮기게 됩니다. 따라서 킹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룩을 전개하는 효율적인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수를 안 할 이유가 있을까요? 있기는 합니다.
일반적으로 캐슬링을 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이 닫힌 경우에는 캐슬링을 늦출 수 있습니다. 닫힌 중앙이 무엇인지 보겠습니다.
d폰과 e폰만 있다면 교착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서로 길 좀 비켜달라고 할 상황이죠. 따라서 이렇게 폰을 밀어 중앙을 닫은 경우에는,
옆 파일의 폰을 전진시켜 '중앙을 여는' 전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캐슬링을 미뤄도 되는 경우일까요?
중앙이 닫히면 중간에 폰이 없는 오픈 파일(Open File), 대각선(Diagonal)이 부족하기 때문에 킹을 공격하러 넘어오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킹의 안전을 잠시 미루고 기물 전개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 그림 같은 경우에서는, 백은 d폰을 지키려고 기물을 전개하고 있고, 흑은 d폰을 공격하기 위해 기물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캐슬링으로 폰을 지키지 않게 되면 중요한 중앙 폰 하나를 잃을 수도 있겠죠.
킹의 안전을 미루어도 되는 다른 경우는 퀸을 빠르게 교환한 경우입니다. 제일 강력한 기물을 보드 위에서 지웠으니 그만큼 캐슬링의 필요성이 덜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중앙이 활짝 열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캐슬링 하면 되겠죠.
기물 전개(Development)
구글에 검색하든, 책을 보든, 어디에서든 오프닝에서 전개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중요할까요? 예시를 통해 기물 전개로 어떻게 승리하는지 보겠습니다.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백의 마이너 피스들은 전개되었고, 룩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흑은 나이트가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고, 룩은 그 나이트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이트 하나 차이인 것 같지만 이 전개 우위를 통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그림의 d7 칸으로 나이트를 전개했다고 가정하면,
따라서 흑이 나이트를 전개하기 애매해진 상황입니다. 다음은 실제로 이어진 경기입니다.
1. 폰으로 나이트를 잡는 경우
2. 룩으로 나이트를 잡는 경우
따라서 폰으로 되잡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기물 이득이 됩니다. 그리고 체크메이트 위협을 통해 기물 이득을 더 볼 수 있습니다.
3. 나이트를 되잡지 않는 경우
이게 나이트 하나 전개 안 했다고 생기는 일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일 것입니다. 하지만 전개 우위를 점했을 때의 공격 예시와, 기물들을 다 전개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전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캐슬링과 마찬가지로 중앙이 닫혀 있으면 기물 전개의 방향이 약간 달라집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중앙이 열려 있으면 전개되어 있는 기물의 개수가 더 중요하고, 중앙이 닫혀 있으면 전개되어 있는 기물의 위치가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중앙이 닫혀 있을 때는 상대의 기물이 폰에 가로막혀서 쉽게 벽을 뚫고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물이 폰을 지키는 위치, 상대 킹을 위협하는 위치 등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반대로 중앙이 열려 있으면 기물의 공격을 막아줄 폰이 없기 때문에 전개되어 있는 기물의 개수가 곧 킹이나 기물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무기의 개수가 됩니다.
기물을 전개할 때 퀸을 너무 빨리 전개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기물을 전개하면서 퀸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퀸은 가치가 높기 때문에 공격당하면 이리저리 피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상대가 기물을 전개할 시간을 벌게 됩니다.
중앙(Center)
중앙을 차지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중앙은 왜 중요하고, 중앙을 어떻게 차지할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파란색 칸은 명확한 중앙입니다. 노란색 칸은 좀 더 넓지만 중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칸입니다. 이제 기물을 중앙과 구석에 각각 하나씩 배치해 보겠습니다.
중앙에 있는 나이트가 구석에 있는 나이트보다 이동할 수 있는 칸이 6칸이나 더 많습니다. 즉, 기물을 중앙에 가깝게 배치할수록 기물의 활동성(Activity)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첫 수로 흔히 e4와 d4를 두는 것은 폰으로 중앙을 차지하고, 비숍을 전개할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전략을 공부하는 것은 체스를 둘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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